흔적 수집 1 - 훈장과 보물 ( 작업물=훈장들, 보물 =그가 수집해 온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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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싸이클링 경로

집 밖으로

R이 자전거 탄 기록 지도 공유 ,

그 날의 트레져treasure : (매우 귀중하며 보기 드물기 때문에 손에 넣기 어려운 물건. 금화나 귀중품,혹은 마법적인 것들 등 다양하다.)  가져오기를 부탁함.

특히 마법적인 것들! 이란 말이 좋다.

내가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상상, 새로운 장소에 대한 도전을 함께 느끼고 새로운 길들을 공유해준, 찾아나선 그에게 훈장을 만들어주기로.

평소 R의 취미생활을 보면 헌신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비단 즐거움만 추구하는 놀이?에서 뿐만은 아니다.

R의 일상은 규칙적이고 손가락 사이로 모래알이 흘러버리는 것처럼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씀을 볼 수 있다.

R을 보면 내 시간의 주인은 나다!라는 당연한? 사실을 늘 신기하고 생경하게 느끼게 된다. 난 대부분 시간을 잃어버린 나로 살고 있기 때문일까?

누군가 나의 시간을 가져간 것이 아니다. 대부분 나 스스로 나의 시간을 잊고. 버리고, 그렇게 지낸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자신의 시간을 자기 손아귀에 움켜 잡은 것처럼 보이는 R이 신기하고 놀라울 뿐이다. 그러나 또한 알고 있다. 그러기 위해 R이 인내하는 침묵과 세계가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나는 한참이나 성인이 된 후 바다라는 걸 경험 했다. 처음 20살때 해운대 바다를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정말 넓고 파란 물이 존재한다는 것,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이 존재한다는 걸 느꼈던 그 날 나는 비로소 세계의 존재를 인식했다.

그리고 떠오르 던 한 장면, 삼중고의 장애를 가지고 있던 헬렌 켈러가 처음 설리번 선생을 만나서 글과 말과 세상을 소통하는 법을 어렵게 익히던 때

어느날 마당의 펌프에서 물이 나오는 것을 본 설리번 선생이 헬렌의 손을 이끌고 펌프앞에 데려와서 헬렌의 손에다 물을 쏟기 시작했다.